책제목젊은 ADHD의 슬픔(용두중-2학년 8반)
작성자 김**
작성일 2022/06/23
조회수 3,314
- 출판사
- 민음사
- 글쓴이
- 정지음
- 성장별점
- 226
특정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들이 일반화되면서 그 의미가 희석되거나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질병 관련 용어는 일반적 맥락에 잘못 사용되거나 밈화되어서 사용되는 것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정 장애’라는 말에 담긴 차별적 시선은 차치하더라도 ‘분노 조절 장애’, ‘조울증’, ‘싸이코패스’ 등을 타인을 비난하는 욕으로 쓰는 것은 큰 문제이고 ‘트라우마’, ‘PTSD’라는 단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것도 실제 그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큰 실례가 되는 행동이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용어들이 언어 생활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면 실제 그러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가시화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저자가 앓고 있는 ADHD의 경우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한동안 조금 산만한 친구에게 ‘너 ADHD냐’ 류의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아 눈살을 찌뿌리곤 했었다. 하지만 ADHD에 대한 언급과 관심이 많아지면 저자처럼 실제 그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혹시 나도 ADHD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신의 병을 조금더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ADHD 진단이 늦어진 경우에 해당하고 그로 인해 학창 시절을 괴롭게 보내고 현재 성인 ADHD환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저자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만났던 여러 학생들이 떠올랐고 어쩌면 그 학생들도 의지의 부족이 아닌 적절한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사투의 기록이다. 누구나 그렇듯 저자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적 과업을 잘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의 절실함과는 무관하게 계속해서 어떠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자신과 불화하던 작가 정지음 씨가 얻은 결론은 결국 이런 자신을 구원하고 자신의 슬픔을 덜어낼 수 있는 것도 자기 자신뿐이고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결국은 자신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ADHD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일정 정도는 늘 자기 자신과 불화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너무나 만족스럽고 매일 자신이 대견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사람을 좀더 관용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상대적 위안을 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누구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용어들이 언어 생활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면 실제 그러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가시화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저자가 앓고 있는 ADHD의 경우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한동안 조금 산만한 친구에게 ‘너 ADHD냐’ 류의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아 눈살을 찌뿌리곤 했었다. 하지만 ADHD에 대한 언급과 관심이 많아지면 저자처럼 실제 그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혹시 나도 ADHD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신의 병을 조금더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ADHD 진단이 늦어진 경우에 해당하고 그로 인해 학창 시절을 괴롭게 보내고 현재 성인 ADHD환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저자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만났던 여러 학생들이 떠올랐고 어쩌면 그 학생들도 의지의 부족이 아닌 적절한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사투의 기록이다. 누구나 그렇듯 저자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적 과업을 잘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의 절실함과는 무관하게 계속해서 어떠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자신과 불화하던 작가 정지음 씨가 얻은 결론은 결국 이런 자신을 구원하고 자신의 슬픔을 덜어낼 수 있는 것도 자기 자신뿐이고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결국은 자신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ADHD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일정 정도는 늘 자기 자신과 불화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너무나 만족스럽고 매일 자신이 대견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사람을 좀더 관용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상대적 위안을 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누구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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