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노 휴먼스 랜드
작성자 강**
작성일 2024/08/29
조회수 253
- 출판사
- 창비
- 글쓴이
- 김정
- 성장별점
- 142
‘노 휴먼스 랜스’란 제목과 ‘잠수교’를 떠올리게 하는 표지 그림에서 우리나라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임을 예상하게 한다. 머지않은 미래, 적어도 대한민국을 ‘노 휴먼스 랜드’로 만들만한 사건은 북한의 위협이 아닌 ‘기후 위기’다.
아마 가까운 미래, 그래서 기성세대도 생존해 있을 미래에, 우리 후손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인식과 실천에 대해 맹비난을 할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말의 ‘바보’의 어원을 ‘밥보’에서 찾기도 한다. 자기 생각만 한다는 점에서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겠다.
이 소설은 ‘용산 공원’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소설에서 용산 공원은 미군 부대가 철수한 뒤 토양 오염이 심해 계획보다 더 늦게 개방되는 것으로 나온다. 한 번 망가진 환경을 복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현재인들에게 실감 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 휴먼스 랜드 조사단’의 이동 경로인 용산공원에서 서울대까지의 상황도 인상적이다. 일상적인 삶이 갑자기 뚝 끊어진, 현대 서울이 마치 전쟁을 치른 도시처럼 그려진다. 우리나라가 ‘노 휴먼스 랜드’가 되는데 중요한 사건인 ‘1차 세계 재난’, ‘2차 세계 재난’이란 단어는 ‘기후 위기’가 외부의 문제가 아닌 내부 총질이라는 상징으로 읽힌다. 인구 천만 명 가까운 도시가 ‘노 휴먼스 랜드’가 되었다는 게 가장 큰 역설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 위기’ 속에서도 인간 사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과거도시인’, ‘그레이 시티’, ‘불법거주민’ 등 태어난 조건에 따라 인간의 등급이 나뉘고 그에 따른 차별도 당연하게 인정된다. 그런 차별을 고착하는 곳이 ‘유엔기후재난기구’고, 이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플래그리스’ 역시 호응하기에 무리가 있다.
또다시 문제는 ‘인간’으로 돌아온다. 이때에도 똑똑한 ‘개인’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히틀러처럼. 소외된 ‘다수’의 힘이 문제 해결의 열쇠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야기가 재미있다. 세부적인 개연성까지 따지면 토론 거리가 많아지겠지만 주제 의식은 명확하다. 기후 변동이 가장 크다는 동아시아의 끄트머리 우리나라가 ‘노 휴먼스 랜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좀 더 절박함이 필요하다.
아마 가까운 미래, 그래서 기성세대도 생존해 있을 미래에, 우리 후손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인식과 실천에 대해 맹비난을 할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말의 ‘바보’의 어원을 ‘밥보’에서 찾기도 한다. 자기 생각만 한다는 점에서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겠다.
이 소설은 ‘용산 공원’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소설에서 용산 공원은 미군 부대가 철수한 뒤 토양 오염이 심해 계획보다 더 늦게 개방되는 것으로 나온다. 한 번 망가진 환경을 복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현재인들에게 실감 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 휴먼스 랜드 조사단’의 이동 경로인 용산공원에서 서울대까지의 상황도 인상적이다. 일상적인 삶이 갑자기 뚝 끊어진, 현대 서울이 마치 전쟁을 치른 도시처럼 그려진다. 우리나라가 ‘노 휴먼스 랜드’가 되는데 중요한 사건인 ‘1차 세계 재난’, ‘2차 세계 재난’이란 단어는 ‘기후 위기’가 외부의 문제가 아닌 내부 총질이라는 상징으로 읽힌다. 인구 천만 명 가까운 도시가 ‘노 휴먼스 랜드’가 되었다는 게 가장 큰 역설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 위기’ 속에서도 인간 사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과거도시인’, ‘그레이 시티’, ‘불법거주민’ 등 태어난 조건에 따라 인간의 등급이 나뉘고 그에 따른 차별도 당연하게 인정된다. 그런 차별을 고착하는 곳이 ‘유엔기후재난기구’고, 이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플래그리스’ 역시 호응하기에 무리가 있다.
또다시 문제는 ‘인간’으로 돌아온다. 이때에도 똑똑한 ‘개인’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히틀러처럼. 소외된 ‘다수’의 힘이 문제 해결의 열쇠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야기가 재미있다. 세부적인 개연성까지 따지면 토론 거리가 많아지겠지만 주제 의식은 명확하다. 기후 변동이 가장 크다는 동아시아의 끄트머리 우리나라가 ‘노 휴먼스 랜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좀 더 절박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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