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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독서감상평

게시물 내용
책제목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작성자 김**
작성일 2022/10/07
조회수 79
지금 삶의 여유가 없고 일이 싫고 하루 하루가 지겨운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하완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뛰어는데 어느 날 프리랜 서가 되어서 놀고 먹는 일에서 삶의 여유와 행복을 느낀 점을 기 록하였다. 여름 방학을 맞아 수완지구 세종서점에서 여러 권의 책들을 잡히는대로 읽어보던 중 이 책을 잡고 살펴보는 순간 너 무 재미있어 놓을수가 없었다. 나도 이 글쓴이처럼 치열하게 열 심히 산 순간들을 살다가 방학이 되어 갑자기 너무 여유로워지고 게을러지기까지 하면서 그 동안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 다.

사실 서점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이 책 저책 서서 읽다가 이 책을 집고 어느 새 통로 계단 의자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많이 웃어서 아들이 나를 창피하다고 째려보았다. 이 책은 오랜만에 나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열심히 살면 지는 거다라는 제목의 글 속 내용 중 열심히 사니까 자꾸 승패를 따지게 된다라는 문구에 공감을 했다. 나는 어린시 절부터 너무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시절 우린 매 달 월말 고사를 치렀다. 그러다보니 한번 좋은 점수를 받고 다음 달에도 그 점수를 받고 싶어서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수업 시간에 누가 말을 걸려고 하면 귀찮다고 팔꿈치를 치면서 선생님에게 눈을 떼지 않았던 순간이 떠오른다. 신기하게 도 초등학교 1학년 수업시간도 그리고 그 이후의 수업장면이나 학교생활도 기억난다.

물론 초등학교 때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의 성함도 다 기억하고 있다. 실로 어찌보면 나는 모든 것을 관찰하고 기억하는 무서운 아이였던 것 같다. 수업 시간에 모든 것을 다 배우려고 했던 배움 에 대한 열정때문이었는지 아님 치열한 경쟁속에 다음 달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나는 매달 월말고 사로 성적이 매겨지는 시간들을 살았기에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

을 나와 비교하고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마음이 내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었다.그런 시간을 보내다가 나중에 어른이 되고 교사가 되어보니 여 전히 그런 마음이 남아 있어 아이들을 대할 때도 성적으로 평가 하고 대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 다.

그래서 내 자신의 내면과 그 동안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이런 나를 내려놓고 이해하면서 이젠 그런 마음에서 완전히 벗어 나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학급경영이 신나고 모든 아이들이 귀 하고 멋지게 보이게 되었다.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 이런 물음을 던진 작가는

열정 같은 거 없어도 우리는 일만 잘한다고 답을 하고 있다. 나도 공감한다. 지금은 사람이 그냥 좋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 가 주어진 게 감사하고 그래서 재미있게 하루 하루 수업도 준비 하고 알림장도 밴드에 올리고 있다. 이렇게 하루 하루를 즐겁게 학급아이들과 생활하다니 꿈만 같다.

처음 교직에 들어섰을 때는 나와 교직이 안 맞는다면 사표를 쓰 려는 생각으로 3년을 살았던 적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원 래 혼자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누 굴 데리고 함께 가야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니 그게 어려웠다. 특 히 그 대상이 아이들이 되다보니 더더욱 힘들었다.

고3 시절 오로지 대학에 들어가면 성공이라는 마음하나로 공부 가 되든 되지 않든 무조건 앉아서 공부를 했다. 시골에서 고생하 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면서 공부를 했다. 효도하기 위해서 공부를 했고 8남매 중 일곱째로서 아무도 나를 도와줄 이 없다는 생각으로 내 자신의 삶을 헤쳐나가기 위해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고3 담임선생님이 내 성적과 형편을 고려하여 교대를 권해주셨다. 교대를 졸업하면 초등교사가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갔다. 그랬는데 덜컥 초등교사가 되어버렸다. 그래 서 너무 적성에 안 맞아서 3년간을 사표 쓸 생각만 하게 된 것이다.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 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라고 말한다.

이미 많은 것을 포기했으니 그것 또한 포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 다. 너무 괴롭거든 포기해라. 포기해도 괜찮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니까 라고 작가는 답을 하고 있다.

처음엔 하완 작가가 정말 게으름피우며 사는 백수같은 느낌이 들 었으니 그의 글을 읽을수록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점점 빠져들었다.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노력의 시대는 갔다고 말하고 있다. 희망이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하니 희망이 있다. 문구 하나하나가 다 그가 겪어 낸 삶에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 각에 애잔한 마음도 든다. 일러스트레이터인 그가 그림과 함께 말하는 메시지들은 왠지 강한 설득력이 있다.

"어른은 놀면 안 되나요?"

어른이 되어서도 노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나는 잘 놀아주는 엄마가 최고라 는 사실을 점점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막둥이 초등 아들과 정말 아무 생각없이 장난치고 놀 때가 가장 즐겁다.

나를 채우는 시간이라는 글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 르고 헛된 것들로 허기를 채우며 사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쓴 부분 에서 박수가 절로 나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자 신을 더 충전하면서 다음 만남과 다음 일을 할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 원하는 걸 모

실패하면 어떡해? 엄청 후회하면 됨. ㅋㅋㅋ 이런 명쾌한 답이 어디 있나? 우리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을 많이 듣고 많이 말하지만 실제로 그런 실패가 오는 것은 두려워한다. 하지 만 난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실패했던 일에서 가장 많이 배 우고 성장했던 경험이 많다. 그래서 이젠 아이들이 실패하고 넘 어지는 순간에 전과 다르게 대할 수 있게 되어 좋다. 43세에 늦 둥이 셋째를 낳아서 막둥이에게 엄마는 왜 나이가 많냐고 일찍자기를 낳지 하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많다. 그래도 난 이제 나이 든 엄마인 내가 좋다.

사실 내가 박장대소한 부분 중 한 문구는 바로 “산책이란 우아 한 헛걸음이다.”라고 그림과 같이 게재 된 부분이다. 언제나 의 미를 찾으려고 애쓰니 산책마저도 행복할 수 없었던 어리석은 나 의 모습이 떠올라서 웃었다. 지금은 우아하게 헛걸음을 치는 산 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어 기쁘다.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

이런 말을 나도 큰애와 작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러번 했던 기 억이난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유튜브나 메신저를 통해서 공부가 아닌 쓸 데 없는 짓과 같은 일들을 통해서 사람들 을 행복하게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요즘엔 세 자녀 들에게 좀 고상하고 여유로운 엄마가 되어서 이런말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해 보렴.”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3 딸, 고1 아들, 초5 아들을 둔 엄마로서 이젠 전과 다른 여유로운 태도로 자녀들 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좋다. 무엇을 해 보든 무엇이 되고 싶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가길 바라는 엄마가 되었다.

“제가 좀 느립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오래 기다리셔아 합니 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메뉴판에 글을 쓴 가게에서 음식을 먹 은 경험을 통해 그는 기다려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뒤처지고 있다고 조급할 필요가 없다. 실은 나를 봐도 당시 35세의 노처녀 로 결혼하여 친구들보다 10년 이상 뒤쳐졌지만 아이 셋을 낳아 서 잘 기르고 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이젠 느린 것도 다 이 유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나는 그 사 람에게 가장 적절한 때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 자신과 남편, 자녀들을 대할 수 있어 좋다. 사실 이 책은 글로만이 아니라 작가가 그린 그림을 직접보면서 봐야 맛이 있다. 이렇게 글로만 소개하니 맛이 안나서 아쉽다.하완 작가는 3년 전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나에게 삶의 여유와 해학을 깨닫게 했고 그 동안에 너무나도 치열하게 앞만 보고 살 아왔던 시간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서점에서 읽고 바로 구매했 던 그 책은 지금도 내가 삶의 여유가 없고 지칠 때 펼쳐보면서 미 소를 머금게 하는 책이다.

현재 삶이 여유가 없나요? 현재 너무나도 에너지를 다 소비하 여 기진맥진하시나요?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

다’를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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