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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독서감상평

게시물 내용
책제목프랑켄슈타인(200주년 기념 특별판)
작성자 김**
작성일 2024/04/14
조회수 75
프랑켄슈타인. 우리가 흔히 할로윈 때마다 보는 녹색 괴물의 생김새는 이렇다. 이마 옆쪽에 박혀있는 못(아님 나사), 이마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곳에도 나있는 꿰멘 자국. (슈렉이 떠오르는) 녹색 피부에 가끔 어떤 일러스트를 보면 축 쳐져있는 눈. 이것이 내가 어릴 적 보던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이었다.
할로윈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해 주로 나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던 그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따지고 보면 몇 달 전이었다. 몇 달 전, 어떠한 이유로 서점에 온 나와 엄마는 여러 책장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내 눈에 띈 강렬한 붉은색. 다른 책 사이에서 혼자 붉은색으로 튀는 그 책의 이름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옆에 있는 다른 책들보다도 크기가 조금 더 컸으므로 살짝 튀어나와있어 내가 잡기에 훨씬 쉬웠다. 처음에 책을 들여다보고 흥미가 갔던 나는 엄마에게 이 책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엄마도 그림이 꽤나 무섭고 기괴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셨지만 괜찮다고 연신 대답하는 나의 모습에 결국 이 책을 사주게되었다.
하지만 엄마의 이런 결론도 무색하게 나는 프랑켄슈타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결국 다시 펴게 된 건 몇 달 후인 지금이었다. 해부학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그림을 보고 '해부학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겠구나'하는 생각에 엄마에게 제안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거사가 복잡한 이야기였다.
책의 90%가 빅터 프랑켄슈타인(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과 그의 피조물의 과거사였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새로 여행을 떠나는 자가 누님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끔찍한 피조물을 싫어했다.(설령 자신이 밤을 세우고 묘지를 뒤지면서까지 열정적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의 피조물(지금은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불리는 그 괴물)은 자신을 만든 창조자를 존경하면서도 원망하는, 그러니까 창조자에게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뭔가 마치 인간이 처음 새로운 문물을 발견했을 때와의 반응과 같다,'고. 프랑켄슈타인이 우연히 불을 발견한 것은 우리 인간이 벼락에 의해 처음 불에 대해 알게 된 것과 비슷했고, 프랑켄슈타인이 글을 읽을 줄 알게 되는 것도 인간이 지식을 터득하는 것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랑켄슈타인이 우리와 같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외형은 기괴하지만 인간처럼 머리도 쓸 줄 알고 심장으로 감정도 느낄 줄 알며 배우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다. 이 세가지가 특히 인간처럼 보이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창조자)는 자신이 만든 끔찍한 피조물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자신의 가족(동생, 엘리자베스, 아버지. 아버지는 직접적으로 죽이진 않았지만)과 친구를 잃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창조자)는 자신이 그 피조물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사실은 살인자라며 자책했다. 얼핏 보면 그의 피조물이 잔인하고 무감각하기 짝이 없어서 그저 무덤덤하게 그의 지인들을 죽인 괴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의 피조물도 심장이 있었다. 그 덕분에 감정도 느낄 수 있었고. 그러니까 아무리 자신의 창조자를 증오하여 복수를 계획한 피조물이라도 감정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동안 많이 고통스러워할 수 있었다. 그의 지인들을 하나하나 죽여나갈 때마다 그의 피조물은 점점 죄책감과 고통스러움에 잠겼고, 끝이 다가올 대마다 자신의 창조자와 같이 죽기를 바랐다. 자신의 창조자가 자신을 찌르기를 바랐던 것이 아닐까. 그런 창조자가 병으로 인해 죽어버리자 얼마나 상실감이 컸겠는가. 나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죄책감과 동시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에 빠졌을 것 같은데. 프랑켄슈타인은 다른 인간들에게는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제 3자인)나에게는 복잡한 괴물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양심 없는 괴물과는 달리 감정을 느끼며 살인에 대해 괴로워했다. 그런 프랑켄슈타인이 자꾸 내 기억에 남는다.

지금쯤 빅터 프랑켄슈타인(창조자)은 구름 위에서 가족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울면서 무릎을 꿇고 있을까. 만약에 그렇다면 그의 지인들이 따뜻하게 안아주기를. 지금까지 프랑켄슈타인은 나에게는 그저 상상의 괴물이었다. 그냥 할로윈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 책처럼 사연이 있는 캐릭터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에게는 무자비한 악당의 상상(거의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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