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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내용
책제목공간을 위한 공간
작성자 김**
작성일 2021/03/24
조회수 88
건축 공간에 담긴 새로운 생각의 길을 읽다
[서평] 유현준, <공간이 만든 공간>, 을유문화사(2020년)

건축가는 공간이야기꾼이다. 그러나 건축가 유현준은 공간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공간이 만든 공간>은 건축에 관한 이야기면서 동시에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건축에 깊게 뿌리 내리되 건축에 갇히지 않고 문화, 과학, 역사를 넘나드는 통섭과 설득력 있는 분석과 미래를 전망하는 통찰이 사뭇 예리하다.
이 책의 부제는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다. 저자는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생각의 씨줄과 날줄로 ‘문화의 카펫’을 엮어서 ‘생각의 무늬’를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15개, <어디서 살 것인가> 12개, 총 27개의 챕터를 연대순으로 27층 높이의 복합 건물처럼 세우고 시간이라는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둘러보는 콘셉트로 구성되었다. 건축이라는 공간의 역사적 변화를 시간이라는 도구로 살펴보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시공간’ 개념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 변화

“건축은 기후가 주는 문제에 대한 인간의 물리적 해결책이다.”  7쪽

빙하기 이후 지구 온난화의 기후변화는 수렵을 하던 인류에게 농업혁명을 가져왔고, 이는 면적당 인구밀도를 높여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높은 인구밀도는 의료와 위생 기술이 없던 시절에 세균성 질병과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서 최초 문명은 전염병에 대처가 쉬운 건조 기후대에서 발생한다. 수도교나 상하수도를 통해 전염병 문제를 효과적으로 통제한 로마나 파리는 밀집도를 유지하면서 문명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다.
또한 지리와 기후에 따라 서로 다른 작물이 재배되는데 집단노동을 해야 하는 벼농사 지역과 혼자서도 경작이 가능한 밀농사 지역은 확연히 다른 가치체계를 발전시킨다. 바로 집단과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과 개인주의와 규칙을 중시하는 서양의 ‘생각의 특성’이 갖춰지는 것이다.
26개 최소 단위인 알파벳의 서로 다른 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드는 서양의 문자체계와 나무 목(木)과 한 일(一)이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본(本), 말(末), 미(未)가 되는 관계 중심의 동양 문자체계도 이런 가치의 결과물로 분석한다.

동서양 두 공간의 이종 교배

“15세기에 삼각돛을 단 범선의 등장으로 공간이 더 압축되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양 극단에 위치했던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유전적으로 섞이기 시작했다.”  208쪽

동서양의 문화 유전자가 섞이면서 문화적 이종 교배가 시작한다. 저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루이스 칸, 안도 다다오 등의 건축물을 예로 들며 동서양 공간의 이종 교배를 설명한다. 그리고 창의적인 생각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는 핵심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학문과 이종 교배와 디지털과의 융합

“공간의 압축을 통한 융합, 서로 다른 학문 간의 융합,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으로 우리는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냈다. 결국 창조는 서로 다른 재료의 융합에서 나온다.”  383쪽

삽을 들고 저마다 전공 분야를 깊게 파는 것이 자기만의 방에 갇히는 단절을 불러오는 순간 발전은 멈추고 만다. 섞이지 않으면 요리가 아닌 그냥 재료일 뿐이다. 건축은 이제 IT, 3D 프린터 기술, CAD, CAM 제작 프로세스와 일상적으로 섞이면서 기술이 이끄는 획일화를 어떻게 피하느냐가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21세기 인간은 디지털과 융합하라고 내몰리는 아날로그 유기체의 상태다. 코로나19는 디지털과 융합을 더욱 가속화한다. 디지털, 가상공간이라는 생태계에 인간은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가상공간이라는 신대륙 또한 인간이 만든 생태계로 가상이 아닌 엄연히 실존하는 공간이기에. 마음을 열고 디지털과 융합하는 사람만이 그 생태계에 참여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모음으로써 권력을 얻는 지구라트 위에 올라선 부족장처럼.

건축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논의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풍부하면서도 쉽고 간명한 저자의 지적 베이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성립된 논거에 의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생각의 공간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이해하게 되고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욕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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