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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작성자 정**
작성일 2021/04/29
조회수 166
제목: "우리는 좀 더 두려워해도 좋겠다."

읽은 책: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김기창, 민음사 2021.

글쓴이: 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교사 정수연


맞아, 기후 위기 시대에도 사람은 살아가고, 사랑을 하고, 헤어지겠지?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을테니까. 아주 서서히 극한의 폭염과 폭우, 혹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내몰리고 경쟁하고 싸우겠지? 심지어 인간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과의 경쟁에도 내몰릴거야. 덩치가 큰 북극의 짐승들과 먹거리를 두고 싸우기도 할 거고, 얼마 남지 않은 빙하 위에서 한 쪽이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죽기를 기다리며, 상대를 죽음으로 내몰면서 너보다 내가 조금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결국은 죽음과 무의 세계로 가는 시간을 조금 더 늦추며 아둥바둥 견뎌내겠지?

지구의 온도가 인간이 견뎌낼 수 없는 지경으로 오르고 지구의 태반이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나면, 국가를 다스리고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쉬운 선택지를 찾겠지? 정의롭거나 공정한 방법 말고 쉽게 구분짓고 돈이 덜 드는 방법을 찾아낼거야. 그들은 늘 그래왔으니까. 이를 테면 이 책에 나오는 것 처럼 자체 냉난방과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춘 거대한 돔시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살 사람과 바깥으로 추방할 사람들을 선택한다든가 하는? 그 기준은 무엇이 될까? 부동산? 자산? 학력? 체제 순응성?

하지만,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죽음으로 내몰리는 극단의 상황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돔시티에 들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거고, 또 누군가는 돔시티가 만들어내는 증오와 차별의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되지 않는 방법이지만 목소리를 낼 거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내몰리고 내몰려서 지구의 중심인 핵까지 땅을 파고들어가는 방법으로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올리고 올려서 대기권을 뚫고 지날 때까지 탑을 쌓으며 항의하고 버텨내는 사람들도 있을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사랑이라니?
단언코 이 소설에서 내가 찾은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다음의 비유이다. 지구의 아름다운 날씨와 부드러운 바람, 대기가 아직은 숨 쉬고 살 만한 곳이었을 때의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말이다.
“내가 걸어 본 산책로 중 1위야. 바람이 불면 대나무가 귀여운 강아지 꼬리 치듯 흔들리는데 그걸 보고 마음을 다 빼앗겼어. 키 크고 늘씬한데 얼굴까지 담백한 사람들 사이를 걷는 기분이랄까. 또 다른 1순위도 발견했어. 강바람이 대나무를 스치면 스삭 아삭 사삭 하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는데, 그 소리는 누군가한테 들려주고 싶은 소리 중 1위였어. 사귄 지 얼마 안 된 연인이 귀에 대고 속삭이는 소리처럼, 들으면 우리를 상상 이상의 곳으로 데려가는 소리들 알지?” (152쪽)

이 비유에서 말하는 공간과 소리를 50년쯤 후에도 우리는 상상할 수 있을까? 그래서 작가는 묻는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156쪽)

기후위기의 시대, 소설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고도 할 수 있을 이 소설집은 그래서 시종일관 우울하다. 아슬아슬하던 사랑은 이미 그 끝을 품고 있어 암울하고, 사라짐을 예견하는 존재의 삶이란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면, 다시 기후 위기의 시대, 우리는 나는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이들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함을 알리고, 공유하고, 해결의 방법을 실천하고 함께 하자고 하면 괜찮을까?
정부와 국가기관, 지자체와 교육청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지구를 망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는 재활용도 정성들여 하고 채식도 실천한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할 일을 할 뿐이다. 하지만 다들 성실하게 자신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일들이 결국 우리가 살고있는 행성을 파괴하는 일이라면? 이미 편안함에 익숙해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방법은 너무나도 귀찮고, 지구의 생태계와 대기의 순환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게다가 하루에도 어마어마한 양이 생산된다는 플라스틱이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바다 생물을, 어패류를, 결국은 인간을 병들고 죽게 하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두려움은 거기에서 온다.  

왜 우리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산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오직 ‘두려움만이 우리를 가르칠 수 있다’는 [체르노빌의 목소리]의 저자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좀 더 두려워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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