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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료일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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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독서감상평

게시물 내용
책제목아버지의 해방일지
작성자 정**
작성일 2024/03/28
조회수 109
일제에게 해방이 되고,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가며 마녀사냥을 했던 그 때. 그 시절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온 가족이 괴로워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빨치산의 딸”이라는 말에서 벗어나고 싶던 화자이자 주인공 “고아리 ‘고아리’의 아버지 ‘고상욱’이 죽고 장례를 치르는 도중 방문하는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혀있는” , 주인공 고아리가 “모르던 아버지를 아는” 조문객들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을 전개한다.
“오죽하믄 그러겠냐‘라는 말로 남들에겐 관대하고 한없이 인자했지만, 딸이 자신의 외모를 묻는 질문엔 하급 상이라 대답하는 무뚜뚝한 아버지.
가장 여운이 남았던 소설 속 내용을 하나 적어보자면
주인공인 아리의 어린시절 아버지는 자신의 단골 술집 하동집에 아리를 데리고 다녔다. 그 때 자신의 아버지가 술집 주인의 엉덩이를 토닥이는 모습을 보고 그 좋아하던 아버지의 무릎에서 내려 아버지를 데리고 나오며 하동댁을 세모난 눈으로 째려봤던 어린날의 아리는, 혁명가가 아닌, 뻔한 남자들과 다르지 않은 뻔한 행동을 한 아버지의 모습을 마주했다. 아리는 별것 아니라 말하며 애써 외면한 그날의 기억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살아왔다.아버지는 그 뒤 아리를 하동댁에 데리고 가지 않았고 소설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아리는 아버지에겐 그날의 일이 별것 아닌, 쉽게 잊어버릴 그에겐 평범한 일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뿌리던 날 아버지가 생전에 친해진 다문화가정의 한 아이에게 아버지가 그때 자신의 손을 이끌고 나오던 어린시절의 아리가 자신이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만난 적보다 더 무서웠다고 했었다는 말을 전해준다.
나는 이 부분이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한 평생 남에게만 다정했던 아버지였지만, 그도 결국 아버지였다.
‘그게 나의 아버지, 빨치산이 아닌, 빨갱이도 아닌 나의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기 전까지 ”빨치산의 딸“이란 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아리는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나서야 ‘아버지의 죽음으로 비로소 아버지는 빨치산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로, 친밀했던 어린 날의 아버지로 부활한 듯 했다.“라고 생각한다. 죽고 나서야 알게된게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면서 죽음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아리 역시 ”죽음은 그러니까, 끝은 아니구나라고 ‘삶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부활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화해나 용서 또한 가능할지도 모르는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파랗게 젊은 시절 가진 사상하나로 죽기 전 까지 빨갱이라 불리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그가 도왔던 사람들에겐 빨갱이가 아닌 ‘사람’으로 남아있었다.
내가 무뚝뚝하고 살갑지 못한 딸인데다가 우리 아빠도 투박하고 표현을 못하는 사람이라 사실 나는 딸과 아빠의 이야기가 읽기 쉽진 않다. 특히 옛날을 배경으로 한 소설의 아빠들이 너무 우리아빠같아서 이입하게 되고 쉽게 먹먹해 진다.
이런 책을 읽으면 아빠가 살아있을 때 조금이라도 살갑게 해야하나? 나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하고 후회하고 있을 나중의 내 모습이 두렵기도하다. 작가의 말을 보고 장지아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작가의 말 마지막에 저자는 ”어쩌겠어요? 그게 아버지 딸인 걸. 이 못난 딸이 이 책을 아버지꼐 바칩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어리석게도 작가의 이 말에 안심이 되고 살갑지 못한 나를 원래 이런 딸이라고, 아버지의 못난딸이라는 말로 합리화 한다.
나중에 후회할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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